[AI, 자율, 그리고 탁월함 - 야놀자 NEXT IAB 리더, 승덕님의  인터뷰]

“탁월한 기술과 자율적인 팀 문화 사이, 우리는 문제를 정의하고 스스로 길을 만듭니다.”


초등학생 시절, 종이에 코드를 적으며 개발자의 꿈을 키웠습니다. 구글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거쳐 지금은 야놀자 NEXT의 AI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AI 연구 조직 IAB를 이끄는 김승덕 님은 ‘극한의 효율’과 ‘팀원의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 아래,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떤 철학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지, IAB 팀은 무슨 문제를 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동료를 기다리는지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Q. 지금 야놀자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야놀자 NEXT의 AI 연구 조직인 IAB 팀을 리딩하고 있어요. 저희는 야놀자의 다양한 서비스에서 운영 부담 때문에 시도하기 어려운 AI 기술들을 자유롭게 연구하고, 개발하며, 실제 서비스에 활용 가능한 솔루션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크게 세 개의 하위 팀으로 나뉘어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 솔루션 팀: 연구된 AI 기술을 다른 조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견고한 솔루션으로 만듭니다.

  • 스튜디오 팀: 만들어진 솔루션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고 UI를 입혀 사용자가 경험할 수 있는 형태로 실체화합니다.

  • 인프라 팀: 이 모든 솔루션이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기반 인프라를 설계하고 관리합니다.

Q. 구글을 떠나 야놀자 NEXT에 합류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오랫동안 구글에서 일하며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성장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환경과 도전에 대한 갈증도 있었습니다. 야놀자 NEXT가 제시한 문화가 결정적이었어요. 핵심 목표에만 집중하고 불필요한 모든 것을 걷어내는‘스컹크웍스(Skunk Works)’와 같은 철학에 끌렸고 여행이라는 거대한 도메인 안에 AI 기술로 풀어야 할 문제가 무궁무진하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어릴때부터 개발에 푹 빠져 있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때, 집에 컴퓨터도 없는 시절에 종이에 코드를 적어가며 컴퓨터 세계에 빠져들었었거든요. 그때부터 계속 대회에 참가하면서 “이 길이 내 길이구나” 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어요.

Q. IAB 팀이 추구하는 비전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나는 ‘기술적 탁월함’입니다. 팀 내부적으로는 "부끄럽지 말자" 라는 말로 표현을 씁니다. 우리가 만든 기술과 결과물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도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에요.


다른 하나는 ‘팀원의 성장’입니다. 저는 팀원들의 성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순한 격려를 넘어 실제로 성장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제 역할 중 하나예요.

Q. 리더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구글에서 경험한 리더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리더는 팀원들이 각자의 업무에 몰입하다가 막히는 지점이 생겼을 때, 그곳을 뚫어주는 ‘배관공’ 혹은 ‘소방수’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팀원들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장애물을 제거하고, 혹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빠르게 바로잡아 주는 것이 저의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이를 위해 팀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막힌 곳이 없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사실 야놀자에 와서 처음으로 리더라는 직책을 맡았는데, 자연스럽게 구글에서 봤던 좋은 리더들을 많이 떠올리고 따라 하게 되더라고요. 

Q. 현재 팀이 풀고 있는 가장 흥미로운 과제는 무엇인가요?

여행 산업에 깊숙이 자리한 반복적인 인력 기반 업무를 AI로 대체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텔이나 항공 예약을 처리할때 사람이 직접 전화를 걸어 예약 상태를 확인하고 대금 입금을 요청하는 과정은 비용과 시간 소모가 큽니다. 저희는 AI가 직접 전화를 걸어 예약 상태나 입금 여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시스템에 자동으로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술로 산업의 본질적인 비효율을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일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Q. 어떤 동료와 함께하고 싶으신가요?

명확합니다. ‘꾸준히 증명하는 분’ 이에요. 여기서 ‘꾸준함’은 핵심역량 입니다. 회사는 개인의 컨디션 기복에 맞춰줄 수 없기 때문에, 언제나 일정 수준 이상의 역량을 안정적으로 발휘하는 분이 필요해요.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한 동료를 찾고 있습니다.

Q. 우리 팀의 매력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주체적으로 성장하는 팀이에요.” 

업무를 드릴때 세세한 지시를 드리지 않아요. 기한도, 방법도 정해드리지 않고 스스로 방법을 개척하고 본인의 역량과 접근 방식으로 그 문제를 풀어나가게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팀에 공유하면 ‘왜 이렇게 풀었는지’ 저희를 설득해야 해요. 설득에 성공하면 저는 주저 없이 그 방향으로 추진합니다. 

Q. 마지막으로, IAB 팀 합류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희 팀에 합류하신다면 ‘끊임없이 설득해야 하는 여정’ 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IAB 팀은 명확한 업무 지시도 구체적인 마감 기한도 거의 주어지지 않습니다. 스스로 풀어야 할 문제를 정의하고, 그 프로젝트 왜 필요한지, 어떤 방식이 옳은지 주변을 설득해야만 합니다. 설득에 성공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밀고 나갈 수 있어요. 실패한다면, 다시 돌아가야 해요. 그래서 저희 팀에서는 토론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면접 역시 마찬가지예요. 본인의 능력을 스스로 증명하고 저희를 설득해야 합니다.


여러분, 설득할 준비가 되셨나요?